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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최재훈 사퇴…이사회 파행 지속

입력 | 2023-10-06 10:31:00

KBS 전경/ 사진제공=KBS


KBS 사장 후보 결선 투표 대상에 오른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가 중도 사퇴했다. KBS 이사회는 4일에 이어 6일에도 KBS 사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추후 사장 선출 방식과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6일 KBS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전날 저녁 KBS 이사회에 “사퇴가 K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기에 사장 후보에서 물러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사회 파행으로 인한 사장 공석 장기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사장 해임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며 “김 전 사장이 복귀하면 KBS에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며 “분열의 빌미가 된 듯 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KBS 이사회는 4일 KBS 사장 후보자인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최 후보자 등 3인을 상대로 면접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과반( 6표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없었다. 다득표자인 박 후보자와 최 후보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진행할 수순이었지만 서기석 KBS 이사장이 결선투표를 6일로 미루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5일 저녁 최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결선 투표 후보자로는 박 후보자만 남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여권 추천 김종민 KBS 이사가 돌연 사퇴 의사를 이사회에 밝히면서 여권 이사들만으로는 사장 후보를 선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아직 김 이사의 사직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오전 9시부터 열린 KBS 이사회는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이사와 야권 이사 1인이 불참한 가운데 9인의 이사가 참석해 재개됐지만 곧바로 폐회했다. 이후 KBS 이사진 간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사장 선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추후 이사진 간 논의를 거쳐 일정을 정하기로만 하고, 해산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