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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개딸 수박 당도 측정, 새누리당 ‘진박 감별’ 사태 떠올라”

입력 | 2023-10-06 10:38:0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 지지층(개딸) 사이에서 민주당 의원 168명의 비명(비이재명)계 성향을 따져보는 ‘수박 당도 감별 명단’이 공유되는 것과 관련해 “과거 새누리당에서 벌어졌던 ‘진박 감별사’ 사태가 떠오른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걸었던 길, 진박 감별사 사태가 만들었던 길을 민주당이 똑같이 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지지자들은 최근 ‘수박아웃’ 사이트를 개설해 비명계 ‘당도’를 분석하고 있다. 당도가 높을수록 비명계에 가깝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며 박 의원 또한 ‘당도 4’로 분류돼 있다.

박 의원은 이같은 비명계 분류작업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른바 새누리당을 패배의 길로, 그리고 박근혜 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시초는 ‘진박 감별사’”라며 “수박 감별사 사태가 우리 민주당 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 (벌어지면) 분열할 거고 분열하면 총선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박의 당도 측정’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은 우스갯소리처럼 되지만, 조원진 의원도 ‘제가 가는 곳이 진짜’라고 하면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기 시작한 건 어떻게 보면 농담 비슷하기 시작한 얘기”라며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엄청 불쾌한 얘기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정당, 이견이 존중받는 정당, 민주정당으로 국민들 곁에 계속 남아야지. 이른바 하나의 의견, 다른 이견은 무시되는 그리고 쫓아내야 되는 대상처럼 되는 정당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그거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총선 승리의 길과 점점 멀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복귀를 앞둔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올지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어디로 행보를 하든지 간에 그 행보는 민주당 총선 승리의 길로 향해야 된다”며 “그를 위해서 당을 통합시키고 단결시키는 데 이 대표가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