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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국립공원서 캠핑하던 60대 부부, 곰 습격에 숨져

입력 | 2023-10-06 15:28:00

“만일을 대비해 곰 퇴치 스프레이를 갖고 다녀야”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앨버타주(州) 밴프 국립공원에서 곰의 습격으로 60대 부부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캐나다 공원관리국은 ‘레드디어 강’ 인근에서 곰 공격 발생을 의미하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경보를 접수했다.

공원관리국은 대응팀을 즉시 파견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다음 날 오전 1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야영객 2명은 개 한 마리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곰 퇴치 스프레이는 비워져 있었고 텐트는 부서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야영객 2명은 더그 잉글리스(62)와 제니 거스(62) 부부로 밝혀졌다. 평소 야외활동을 즐기던 두 사람은 일주일 간 캠핑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들이 남긴 마지막 문자 메시지에는 ‘곰 공격 나쁘다(Bear attack bad)’라는 세 단어만 포함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팀은 곧 인근에서 행동이 불안정해 보이는 그리즐리 베어(회색곰) 1마리를 발견했고 현장에서 총으로 사살했다. 또 예방 조치로 밴프 국립공원 일부를 폐쇄했다.

공원관리국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킴 티치너는 통상 회색곰과 마주쳤을 때 인명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회색곰 공격의 14%만이 사망 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치너는 “피해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곰을 놀라게 해 곰이 방어적으로 공격에 나섰을 수 있다”며 “한 통의 곰 스프레이가 비워져 있었던 것이 그들이 곰을 겁주려고 시도한 증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곰 배설물, 발톱 자국 등을 발견하면 즉시 현장을 떠나라며 만일을 대비해 곰 퇴치 스프레이를 갖고 다니라고도 조언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