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벨평화상, 나르게스 모하마디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를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은 지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란 정부의 차별과 억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함께 기린다. 당시 시위자들이 외쳤던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는 수상자인 모함마디의 헌신과 노력을 적절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히잡 착용 규정 위반으로 도덕경찰의 조사를 받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뒤 이란 전역에선 반정부 시위가 크게 확산됐다.
젊은 물리학도였던 모하마디는 1990년대부터 여성 인권 활동가로 투신해 진보 성향의 신문사에서 칼럼리스트 등으로 일했다. 2003년에 이란 비정부기구인 인권수호자센터(DHRC)에 합류해 현재 이 센터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센터는 무슬림 여성 최초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시민운동가이자 인권 변호사 시린 에바디(76·여)가 세운 단체다.
이날 모하마디의 가족은 수감 중인 그를 대신해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용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 여성들과 소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하마디가 자주 하는 말을 인용해 “승리는 쉽지 않지만 분명히 온다”고도 했다.
CNN은 “나그레스 모하마디의 이름은 이란 인권 투쟁과 동의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노벨평화상은 중동 지역 국가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세계가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모하마디의 이번 수상이 테헤란(이란 정부)을 분노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란 정부가 올바른 결정을 하는 정부라면 모하마디를 석방하고, 12월에 열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Nagres Mohammadi
Berit Reiss-Andersen
Shrin Eb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