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강백호 3안타-원태인 6이닝 무실점 슈퍼R 2차전서 복병 中 8-1 완파 조별리그 포함 최근 대만에 3연패
‘결승서도 이렇게’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에 8-1 승리를 거둔 뒤 강백호(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강백호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오싱=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크호스’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대만을 상대로 7일 오후 7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만에 두 번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한국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에 8-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중국마저 물리치며 2승 1패, 라운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과 대만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4-3), 2010년 광저우(9-3), 2014년 인천(6-3) 대회 모두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 선수를 국제대회에 내보내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9승 12패(승률 61.3%)로 앞선다.
이날 중국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강백호(24)는 중국전 뒤 “대만 투수들의 공이 좋지만 우리 선수들의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면서 “결승 때는 점수 차가 많이 나기보다 타이트한 경기가 예상되는 만큼 빠른 선취점이 승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중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원태인(23)도 “선수들 사이에서도 ‘결승에 꼭 가서 대만에 복수하자’는 이야기가 정말 많이 오갔다. 기회를 다시 한번 받은 것에 감사하다.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야구 변방’이라고 평가받았던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였다. 사회인(실업팀)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선수가 나온 한국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이날 장단 16안타를 때려냈다. 류 감독은 “무엇보다 강백호의 타격감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담 증세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투수 곽빈(24)이 결승전에 출전할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한국팀에 고무적인 요소다.
사오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