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30대 남성의 생명을 구해낸 괴산소방서 청안지역대 구급대원. 왼쪽부터 이지나 소방장, 김성광 소방교, 정경환 소방교.(괴산소방서 제공).2023.10.06. 뉴스1
급성심정지의 위험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극 대처한 소방대원들이 3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19분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한 찻집에서 “햄버거를 먹고 구토를 한 뒤부터 가슴이 아프다”는 신고가 119소방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괴산소방서 청안지역대 이지나 소방장(39)과 김성광 소방교(34), 정경환 소방교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신고자 A씨(30대)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가슴 통증이 잠시 호전됐다고 느낀 A씨는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이후 계속된 설득에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해 A씨로부터 병원 이송 거부서까지 받았다.
평소 같았으면 복귀할 상황이었지만, 이 소방장은 찻집에 혼자 있던 A씨의 통증이 재발하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10분여 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A씨는 구급차에 올라탔다.
대화를 이어가며 인근 병원으로 향하던 중 A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A씨가 급성 심정지임을 확인한 이 소방장과 김 소방교는 즉시 산소를 투여하는 동시에 제세동기를 이용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다행히 A씨는 1분여 만에 맥박을 찾았고,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가족은 “이상징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동생을 포기하지 않은 구급대원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