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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무적의 이스라엘 ‘아이언돔’ 어떻게 뚫었나

입력 | 2023-10-08 13:12:00

하마스 패러글라이딩 전투원들이 이스라엘 가자지구 국경을 넘는 장면이 이스라엘 소셜미디어에 올라 있다. 스카이뉴스 영상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을 어떻게 뚫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언돔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공동 개발한 저고도 방공 시스템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수천발의 로켓포를 집중적으로 퍼부으면서 이스라엘군을 혼란시킨 후 가자지구 남쪽 국경의 이스라엘 마을로 전동 패러글라이더를 탄 하마스 대원들을 침투시켰다.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에는 여러 명의 하마스 전투원들이 전동 패러글라이더로 이스라엘 국경 장벽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전동 패러글라이더는 좌석과 모터, 파라포일(공기가 들어있는 풍선같은 부분)로 구성되었다. 동시에 하마스 전투원들은 북쪽과 동쪽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가자 지구로 육상 진입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대규모로 이뤄진 하마스의 로켓 폭격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전방위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 작전을 ‘알 아크사 홍수’(Al Aqsa Flood)라고 이름붙였는데,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 로켓 5000발을 퍼부었다고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2200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기타 미사일 방어망이 얼마나 많은 로켓을 요격했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전쟁 상태를 선포하고 예비군을 동원해 ‘철검 작전’(Operation Swords of Iron)이라고 명명한 반격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양대 정보 기관인 신베트(국내첩보)와 모사드(해외첩보)가 정보전에서 실패한 것도 이스라엘이 허를 찔리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2014년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베트가 하마스 대원들이 국경을 넘기 위해 전동 패러글라이더를 사용하도록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동력 패러글라이더 사용 관련 정보는 이 때의 보도 뿐으로, 이번 하마스 작전 전까지는 이런 공격 사례가 한번도 (정보기관이나 언론에)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전체 (방위) 시스템이 실패했다”며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필요한 방어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국인 모사드의 전 국장 에프라임 할레비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고, 이 정도 양의 로켓포 보유한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품이 해상을 통해 밀수된 후 가자 지구에서 로켓이 제조된 것으로 추측했다.

미 중앙정보부(CIA)도 이런 정보에 ‘깜깜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라파엘이 개발, 2011년부터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대량 발사가 가능한 로켓탄이나 박격포탄을 막도록 실전배치됐다. 날아온 로켓탄을 요격하는 요격 미사일 한발당 6000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발발 50주년 하루 후 발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