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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정보원 겨냥한 해킹 시도 4년새 3배↑ …“기업 기밀 유출 우려”

입력 | 2023-10-08 14:08:00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3.7.11 뉴스1


기업의 거래처와 물품 정보가 담긴 원산지관리시스템이 장비 노후화로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한국원산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원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횟수가 2019년 1만 8612건, 2020년 3만 475건, 2021년 3만 5182건, 2022년 4만 7647건, 2023년 상반기 6만 9102건으로 매년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사이트 해킹을 위한 웹 접근 시도가 19만 64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작업을 지연하는 악성 프로그램인 웜·바이러스는 4567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국내(6만 5983건), 미국(6만 4340건), 중국(3만 2888건), 네덜란드(8905건), 러시아(6822건) 순이었다. 국내와 미국발 해킹 시도가 전체의 64.8%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원의 원산지관리시스템 정보 보호 제품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비별 내용 연수(통상적인 사용에 감당할 수 있는 기간)는 5년인데 다수의 제품이 이 기간을 훌쩍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외부 방화벽과 DDoS는 8년, VPN과 메일보안솔루션은 11년, IDS/IPS는 12년, WAF는 13년 등이다.

한 의원은 “기업들이 원산지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원산지관리시스템에 거래처와 물품, 장비 등 각종 정보들을 입력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 결국 기업들의 주요 정보들이 유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산지정보원의 경우 노화된 전산 장비가 많다보니 다른 기관보다 해킹에 취약하다”며 “전산 장비를 최신화하고, 정보 보호 인력을 충원해 사이버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