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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면장갑을 착용하고 벽돌을 든 채 원룸을 털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강도예비와 야간주거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4일 새벽 6시경 부산 기장군 한 원룸 건물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 달아나려고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원룸 출입구 도어록 근처에 적혀있던 비밀번호를 파악한 뒤 공동현관문을 열고 건물에 들어갔다. 이어 한 원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른 뒤 “택배기사니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새벽에 택배기사가 찾아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방 안의 남성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A 씨는 되돌아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당시 A 씨가 면장갑을 착용하고 벽돌을 들고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의 강도상해 등 전과가 20범 이상인 점을 미뤄 강도 등의 범죄에 나서려고 원룸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