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차(화물용 객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궤도차 총 73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이 지역에 궤도차가 가장 많이 포착됐을 때도 약 20량 정도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포착된 궤도차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다만 운송상자와 컨테이너, 각종 장비들이 방수포로 덮여 있어 화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분단을 넘어 측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고려할 때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만강 철도 인근에 창고 시설을 새로 짓는 등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 CBS뉴스는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