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다음 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연다. 182개 회원국 대표들은 여기에서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후보국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인 122표 이상을 얻는 나라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날 1, 2위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해 개최지를 정한다.
현재 판세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소 뒤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경쟁국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당시의 큰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2위로 밀리더라도 최대한 표차를 줄이고, 이후 탈락한 3위의 표를 흡수해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를 꾀한다는 게 한국 측 전략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한국은 대표 기업 총수들이 앞장서 경제·의료·환경 등 BIE 회원국들의 당면 현안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며 지지를 요청해 왔다. 특히 개최지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49표를 보유한 아프리카, 32표를 쥐고 있는 미주 국가들과의 접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이동한 거리가 지구 200바퀴를 돌고도 남는 분량이라고 한다.
2030 엑스포는 수출 위축, 내수 침체로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동력과 목표를 제공할 것이다. BIE 회원국 대표들의 비밀투표로 개최지가 정해지는 만큼 막판까지 수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