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측근 공화 강경파 조던 지지 의원들 반감… 스컬리스 선택 가능성 공화 중도파는 매카시 재추대론
공석이 된 미국 하원의장 후보로 야당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제사법위원장(59)을 공개 지지하면서 하원의장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공화당 중도파 사이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던 위원장을 “완전히,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위대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던 위원장은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공화당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코커스’ 초대 의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이다.
다만 조던과 경쟁하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58) 역시 트럼프 지지자다. 그런 만큼 이번 공개 지지가 트럼프의 의회 장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카시 전 의장의 최대 경쟁자로 꼽혀 온 ‘공화당 2인자’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보수적 색채가 강하면서도 온건파를 비롯해 다양한 시각의 당내 분파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다.
‘매카시 재추대’ 변수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지원을 서두르기 위해 매카시 전 의장을 하원의장 후보로 다시 세우는 방안을 공화당 중도파 의원 20여 명이 논의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8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7일 하마스 공격 직후 이 의원들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매카시 전 의장을 즉각 불러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