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新중동전쟁 위기] 하마스, 미사일 7000발 기습 공격 최첨단 방공망 아이언돔 힘 못써… 세계 최고 수준 정보기관도 무색 이 “전쟁 시작”… 가자지구에 반격, 헤즈볼라 가세 ‘新중동전쟁’ 우려
‘민간인 인질’ 납치하는 하마스… 이, 보복 공습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인 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남부를 겨냥해 기습적으로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전면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날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생포한 민간인 인질을 흰색 천으로 가린 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로 데려가고 있다. 가자지구=AP 뉴시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새벽 시간대 전방위 공격으로 이스라엘 본토와 방공망이 뚫렸다. 1973년 이집트, 시리아 등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의 전방위 공격으로, ‘이스라엘판 9·11테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공격에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유명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Iron Dome)’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해 온 정보기관 모사드도 속수무책이었다.
‘민간인 인질’ 납치하는 하마스… 이, 보복 공습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주거용 건물이 불타고 있다. 가자지구=AP 뉴시스
7일(현지 시간) 오전 하마스 최고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는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끝내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며 ‘알아크사 홍수’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 하마스TV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경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중·남부 일대 도시를 향해 미사일 7000발을 퍼부었다. 동시에 육로, 해상, 하늘을 통해서 무장대원이 이스라엘 내부로 침투해 민간인, 군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8일 현재 양측의 사망자가 최소 713명, 부상자는 4038명이라고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하마스,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며 중동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긴급 연설에 나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어떤 정파라도 이 공격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반면 이란은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라며 하마스를 옹호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