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7돌 한글날 경축사…이상민 대독 “디지털 시대 가장 적합한 문자 평가” “AI시대 선도…어문규범 체계적 정비” “세종학당 350개소 확대·정보화 박차”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글날인 9일 “AI 시대를 이끌어나갈 세계인의 언어가 바로 한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577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이미 전 세계 석학들이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 중인 한 총리를 대신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한 총리는 한글이 AI 환경에서 가진 잠재력을 강조하며 정부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정부는 AI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고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세계인과 나눌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AI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어 자원을 확대하고 다변화되는 언어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어문규범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역, 세대, 성별에 따른 언어와 디지털 언어는 물론 수어·점자 등의 언어자료까지 분석하여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한글 확산 강화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세계 85개국 약 240여 개의 세종학당에서 12만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웠고, 해외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가 연 37만명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속 한글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한글의 세계사적 의의도 짚었다. 그는 “한글은 문자를 창조한 사람과 함께 창제 원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든 군주는 역사상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화가 K-컬처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심장을 두드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던 저력의 바탕에도 우리의 한글이 있었다”며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