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2023.10.8. 뉴스1
4대 프로스포츠 중 남자 야구와 축구는 각각 전무한 4연패와 3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정상의 실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축구와 야구 모두 대회를 앞두고 팀이 흔들리는 일도 있었지만, 악재를 모두 이겨내고 보란 듯이 결과로 증명해냈다.
반면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남녀 농구, 각각 17년과 9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는 충격적인 패배와 함께 초라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3.10.8. 뉴스1
수비 조직력에 집중하고 공격은 자유롭게 맡기는 등 스쿼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이 빛을 발했고, 마지막까지 팀 분위기와 집중력을 최고로 유지하는 관리 능력도 훌륭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 팔렘방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올랐다. 통산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리며 2위 이란(4회)과의 차이를 벌렸다.
특히 결승전에선 1년 전에 0-3 충격패를 당했던 숙적 일본을 상대로 통쾌하게 승리, 금메달이 갖는 의미가 더욱 컸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시상식을 마친 후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 금자탑을 기록했다. 2023.10.7. 뉴스1
또한 결승전에선 조별리그서 한 차례 졌던 팀이자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 대만과 다시 만나, 2-0의 깔끔한 승리로 빚을 갚았다는 내용도 팬들의 기쁘게 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야구 연속 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축구와 야구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금메달 후보로 평가 받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변수를 모두 차단하고 기어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 라운드 E조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5. 뉴스1
여자 배구가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5위에 머물렀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마땅한 반등 동력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수비 실패 후 코트에 넘어져 있다. 2023.9.22. 뉴스1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12명의 연봉 총액이 66억에 달했는데 인도, 파키스탄 등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팀들에 고개 숙였다.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아무 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61년 만이었다.
국내 겨울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배구는 인기에만 매몰돼 국제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졌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배구계 전체가 머리를 맞대 고민 해야 할 시기다.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허훈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83대 77로 일본에 패했다. 2023.9.30. 뉴스1
한국은 이번 대회서 국내 리그에서처럼 빅맨에만 의존, 세계 농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구협회 차원의 장기적인 플랜이나 투자 계획은 요원한 실정. “우리가 이기는 건 요행을 바라는 일”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던 허훈(상무)의 소감을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김단비가 패스를 하고 있다. 2023.9.29. 뉴스1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김단비(우리은행)는 “나는 선수 생활 초반에 일본에 앞섰지만 마지막엔 역전 당한 선수”라며 “후배들이 다시 일본을 따라잡아 주기를 바란다”며 울림있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