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글날인 9일 “AI(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나갈 세계인의 언어가 바로 ‘한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57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AI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고,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세계인과 나눌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사는 유럽 순방 중인 한 총리를 대신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한 총리는 “한글은 문자를 창조한 사람과 함께 창제 원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어 자원을 확대하고 다변화되는 언어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어문규범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며 “지역, 세대, 성별에 따른 언어와 디지털 언어, 수어·점자 등의 언어 자료까지 분석해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글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지원책도 언급했다. 한 총리는 “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해 한국문화를 더욱 넓고 깊이 있게 알리겠다. 아울러 관련 전문 인력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국가적 지원을 통해 한글문화의 산업화·정보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한글은 문자를 창조한 사람과 함께 창제 원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