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 ⓒ News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내년 총선을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해운대에 남아서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자신 있었지만 저를 키워준 당과 주민들에게 더 크게 보답하는 것이 정치소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 좋은 정치로 하태경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다.
하 의원은 “해운대에서 3선까지만 하겠다는 건 제 오랜 소신”이라며 “그것이 정치혁신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선 기간 약속했던 굵직한 공약들은 거의 완수했다. 하지만 53사단 이전 등 아직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 일도 있고, 상가 쪼개기 문제처럼 최근 제기된 큰 민원도 있다. 신임 당협위원장이 오시겠지만, 이 일들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년 넘게 해운대에서 동고동락한 지역 동지들과의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게 저한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며 “너무 일찍 발표하면 충격이 컸을 것이고, 그나마 정국이 총선 모드로 바뀐다고 인식할 시점쯤 되면 동지들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발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 해운대 불출마 소신을 미리 밝히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말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