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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무력 충돌 1100명 사망…미국 핵잠 포드 이동배치

입력 | 2023-10-09 13:02:00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알아크사 폭풍(Al Aqsa Storm)’ 작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 수천 발을 발사했다. ⓒ News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무력 충돌이 발생한지 이틀 만에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하마스 측에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 인질 100명 이상을 붙잡아 간 만큼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스라엘이 공습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한다고 발표했으며 유엔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에 나서며 하마스의 행동을 규탄하고 있다.

◇사망자 1100명 이상…외국인 피해도 속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7일)부터 시작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최소 700명이 숨지고 2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수천명이 참가했던 ‘노바 페스티벌’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 행사장에서 무장 괴한들이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참가자들이 총탄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스라엘의 반격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어린이 78명과 여성 41명을 포함해 총 413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수도 2300명으로 보고됐다.

외국인 사망자도 속출했다. CNN은 미 하원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미국인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남성 한명이 분쟁으로 사망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민 여성 2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주재 네팔 대사관도 자국 시민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외무부도 프랑스 시민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마스 “이스라엘인 인질 100명 넘어”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은 이날 가자지구에 10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수치 없이 ‘상당수’가 납치됐다고 전한 바 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죄수 수천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외국인들도 인질로 잡혔다.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은 멕시코 여성과 남성 등 2명이 하마스 단체에 의해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들이 붙잡혀 가면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아론 밀러 선임연구원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인들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하고 팔레스타인 포로와 교환하기 위해 ‘보험’으로 붙잡았다는 것이 잔인한 현실이다”며 인질 수가 많을수록 이스라엘의 대응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특히 인질 석방을 놓고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협상한다면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美 “항모전단 이스라엘로”…유엔은 안보리 긴급회의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핵추진 제럴드 포드함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로 더 가까이 보내고 전투기도 증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제럴드 포드함을 포함해 유도미사일 순양함 1과 구축함 4척이 포함됐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인근에 미 공군 F-35, F-15, F-16, A-10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는 조치도 취했다며 군수품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시설을 말살할 때가 왔다”며 하마스의 행위를 “전쟁 범죄”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우리는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테러 활동을 끝낼 때까지 하마스 규탄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장쥔 유엔 대사도 안보리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더 이상의 사태 확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와 거듭된 공격이 하마스의 무장 능력을 파괴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며 “이스라엘이 똑같은 전제로 또 다른 공격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