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핫라인이 개통돼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9일 사활을 걸고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다.
단식 투쟁 도중 입원한 이 대표는 21일만인 이날 오후 퇴원하면서 그 길로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장으로 향했다. 이 대표 유세현 장에는 민주당 현역의원 60여 명이 참석에 세를 과시했다. 김 대표도 전날에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주민들과 만나 거리 유세를 이어가며 김태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주말인 7일에도 윤재옥 원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유세 지원에 나서는 등 한글날 연휴 내내 지도부가 유세에 집중했다.
● 이재명, 퇴원 직후 유세 현장 등판
이재명 지원유세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친명 지도부는 보궐선거 승리 시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거나 예상보다 적은 표차로 신승할 경우 ‘이재명 퇴진론’이 다시 한번 불거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영장 기각에 따른 역풍으로 보수 지지층이 집결했으니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재명이 빠져야 한다’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유세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며 통합을 강조했다.
● 김기현 “대통령과 핫라인 與 후보 지지해달라”
김 대표는 이날 강서구 공암나루공원 등을 찾아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서구의 낙후된 도심 재개발을 위한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사전투표율을 통해 드러났다”고도 했다.당 지도부는 선거 직후 곧바로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켜 내년 총선 준비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패배 시 불거질 김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을 최소화해 공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패배시엔 지도부가 부정했던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를 마주한 셈”이라며 “김태우 후보 공천을 주장했던 인사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유세에 대해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선거 패배 책임을 덜기 위해 나타난 얄팍한 꼼수”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