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3주년 올 현대차-기아 판매량 23% 증가… 로봇 등 미래먹거리 투자도 확대 점유율 추락 中시장 반전은 과제… 현대차, 아직 해결필요 과제 많아
“회장님이 요즘 계속 해외 출장 일정이 있으시더라고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이 최근 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근황이다. 14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정 회장은 올 들어 매달 적어도 1회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공개된 일정만 꼽아봐도 올해만 최소 13개국 이상 방문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상대적으로 잠잠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처음 등극한 ‘글로벌 톱3’ 완성차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정 회장이 직접 동분서주하는 것이다. 올 6월에는 기존에 한 대뿐이던 그룹의 전용기를 한 대 더 도입하기 위해 항공기 조종사 채용 절차를 진행했을 정도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에는 47만 대였던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99만 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고, 인도 첸나이 공장에도 전기차 생산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인도네시아, 인도는 정 회장이 올해도 8, 9월에 각각 방문해 현지 전략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전기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불릴 정도로 이에 적용되는 스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아직 이 부분에서 미국 테슬라에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를 겪으며 2016년 8.1%였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9%로 추락한 중국 시장에서의 반전도 필요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을 각각 1곳씩 줄였고, 추가적으로 현대차 충칭 공장과 창저우 공장도 매각 절차에 나섰다. 남아 있는 중국 공장은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해도 가격과 품질에서 우위를 가지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대대적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