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통해 새로운 콘텐츠 창작 국학진흥원 올해 수상작 내달 발표
김범승 씨가 ‘난중일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보드게임 ‘명량으로 가는 길’.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하는 여정이 꼭 최종관문을 깨는 게임의 여정 같았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충무공 이순신 장군(1545∼1598)이 쓴 ‘난중일기’로 보드게임을 창작한 김범승 씨(26)의 말이다. 현재 보드게임 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는 숭실대에 재학 중이던 2020년 보드게임 ‘명량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김 씨는 이 콘텐츠로 그해 한국국학진흥원이 주최한 창작 콘텐츠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게임은 12척의 배와 수군, 군 물자를 상징하는 카드를 먼저 손에 넣는 자가 승리하도록 구성했다.
고문헌에서 새 이야기를 찾는 이들이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12년부터 매해 ‘전통 기록문화 창작 콘퍼런스’를 열고, 고문헌에서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에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문헌 252종에서 찾아낸 이야기는 모두 7320건이다. 2015년부터는 이 같은 소재를 토대로 창작 콘텐츠 공모전을 열어 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올해에도 ‘제9회 창작 콘텐츠 공모전’을 열고, 다음 달 11일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