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하는 문체부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직무에 나선다.
국회 문체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문체부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국감에는 유 장관과 전병극 1차관, 장미란 2차관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6일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임명안을 재가했고, 유 장관은 같은날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9일에는 한글날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았다.
특히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언급도 재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등 문건을 제시하며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집중 공세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블랙리스트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실제 (문건을) 보거나 전달받은 일이 없다. 명단을 만들어 배제하거나 불평등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자신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저를 반대한다고 또다른 피해를 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현장예술인 출신을 강조해온 유 장관은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 있어 창작과 육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쟁 원리를 도입한 선택과 집중 원칙을 밝혀왔다.
그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문화예술 정책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며 “생계보조형의 관행적 지원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곳에 확실하게 지원하는 한편 창작 공간 지원, 공연장 대여 등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창작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간 문화 격차 타파 및 균형 발전, K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필요한 규제 개선 및 투자 활성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등을 내세웠다. 문체부가 관리하고 있는 청와대 활용 문제 등도 과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