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경찰서 제공)
서울 관악구 일대의 모텔을 돌아다니며 객실에 ‘몰카’(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온 20대 중국인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영상은 140만개에 달하며, 피해 투숙객은 280여명에 이른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 A 씨(27)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A 씨의 SD카드에는 총 280여명의 투숙객을 촬영한 140여만개의 영상물이 발견됐다. 영상은 3초 단위로 끊어져 있었다.
지난 5월 관악구 모텔 투숙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4개월간 모텔 탐문수사 등을 벌여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2017년 일반관광 단기 체류 신분으로 입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공사장 등에서 일해왔다. 숙박업소 예약은 여자친구 명의의 핸드폰과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상물을 유포·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숙박업소는 탐지장비를 활용해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주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