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페이에 밀려 사용량 작년의 절반… “동전 재유통-자원 재배분 필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의 영향으로 올해 동전 사용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주화(동전) 순환수액(환수액―발행액)은 1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순환수액이 늘었다는 것은 시중에서 동전 수요가 낮아 재발행 속도를 늦췄다는 뜻이다. 지난해 동전 발행액은 258억9800만 원으로 2021년(292억7600만 원)보다 11.5%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간편결제 보편화 영향으로 2019년부터 동전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매년 진행하던 ‘범국민 동전 교환 운동’도 2020년부터 중단됐다. 앞서 한은은 2008년부터 동전 재유통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 2008∼2018년 10년 동안 31억 개(4154억 원)의 동전을 회수했다. 2019년 5월에도 동전 2억2100만 개(322억 원)를 은행권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이것이 마지막 캠페인이었다. 서 의원은 “잠자는 동전을 재유통하는 경제적 측면과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되도록 하는 자원 배분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