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총출동 막판 지지층 결집 “일꾼론 주민들 호응… 충분히 승산” 野, 역대최고 사전투표 등 승리 장담 “압승해야만 정권심판론 부각”
여야는 10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자 승리를 점치며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구민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5%포인트 차 압승이 필요하다”며 지지층에 투표를 독려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與 “4∼5%포인트 차 승부”
“김태우는 2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기호 2번을 뜻하는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대표, 김 후보, 안철수 의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통령실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8월에 사면했고, 이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이 이뤄진 만큼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 결과가 여권 전반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 野 “김태우 ‘대법원 판결’ 무시”
“진교훈, 1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 원내대표, 서동용 의원,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정청래 의원, 강선우 의원, 진 후보.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시작된 국정감사에서도 김 후보를 향해 공세 수위를 올렸다. 김 후보가 올해 5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한 뒤 3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한 것.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대법원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적 판결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쓰고, 관련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점을 문제삼으며 “대법원 판결에 대해 투표로 심판하라는 등의 행동은 정당성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은 “법원의 판결은 투표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