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중동국가들 당분간 이와 거리두기 이집트-튀르키예 등은 중재 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격화하면서 중동 아랍 국가들이 ‘이슬람 형제’로 불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던 아랍 국가들도 당분간 거리 두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사진)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 희망과 포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교 수니파 맹주로 시아파 맹주 이란과 중동 패권을 다투는 사우디는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때문인지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틀간 침묵하다 이날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지를 줄곧 밝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날 이-팔 양측과 접촉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폭격을 멈출 것과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정착촌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이-팔 양측이 요청하면 분쟁 종식을 중재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던 아랍에미리트(UAE)는 하마스의 공격 첫날부터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중동 지역 여러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에 힘써 왔지만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습 등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늘면서 다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은 중동 아랍국들의 ‘이스라엘 거리 두기’는 하마스 공격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의 이스라엘 고립 전략이 먹히는 것이라고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