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뉴스1
카페를 방문한 육군 병사에게 감사 인사 문구를 쓴 음료를 건넨 아르바이트생이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전역을 앞둔 현역 육군 말년 병장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두 달 전 주말 부대 외출 당시 어머니와 함께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음료를 산 뒤 집으로 돌아왔고, 뒤늦게 플라스틱 뚜껑에 적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이 사연이 화제가 되자 7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훈부 장관으로서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여성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국가보훈부가 수소문에 나선 이후 뚜껑 문구의 주인공은 20대 여성 하지호씨로 밝혀졌다. 하지호씨는 9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모든 군인분들한테 그 문구를 써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행동이지만 군인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으실까 생각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가족 중에 사촌 동생이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기도 하고 군인분들은 당연히 감사함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씨는 “힘들게 근무하고 계실 다른 군인분들도 계실 텐데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다”며 “이런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감사함을 많이 표현해서 낭만이 가득한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