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영어유치원 교습비 월 170만원 전국 최고…전국 평균은 124만원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후 영어 허용 발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 자료사진. 2018.10.16/뉴스1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 학원의 교습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전국 월평균(124만원)에 비해 46만원이나 높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1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 학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2021년 107만원, 2022년 115만4000원에서 올해(6월 기준) 123만9000원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170만3000원으로 가장 높고 충남(145만9000원), 서울(144만1000원), 인천(142만6000원)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127만4000원, 충북은 10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4시간 이상 주 5회 수업을 제공하는 학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교습비에는 재료비와 급식비(간식 포함), 차량비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세종지역은 2021년 125만7000원, 지난해 149만4000원, 올 6월 170만3000원으로 2년새 35% 급등했다.

2021년 세종의 교습비는 제주(150만7000원), 서울(127만8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으나 제주의 교습비가 지난해 147만8000원, 올해 137만7000원으로 줄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시도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 평균 교습비 현황.(강득구 의원실 제공) / 뉴스1

세종지역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11곳으로, 2021년(6곳)보다 83% 증가한 반면, 충북은 7곳에서 9곳으로 2곳 늘었다.

원생 수는 세종 755명, 충북 42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수는 세종 39만명, 충북 159만명이다.

세종지역의 유아 영어학원 교습률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생활이 안정적인 공무원 부모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 의원은 “유아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하면서 유아 시절부터 부모의 배경에 의한 교육 불평등이 유발되고 있다”며 “영유아에 대한 과잉교육을 방지하고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 맞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