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노(NO)잼 도시.’
대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다보면 이 같은 연관검색어가 따라나온다. 온라인 상에서도 ‘대전은 재미가 없다’고 묘사하는 글들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대전이 사건사고와 자연재해가 적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담긴 수식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도시의 활력이 떨어져가는 현실이 반영된 수석이 인 것만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민선 8기 대전시는 ‘노잼 타파’를 외치고 있다. 특히 이장우 시장은 ‘0시 축제’를 무기로 ‘노잼대전을 탈피하기 위한 전쟁’에 나섰다. 그는 대전 동구청장 재임 시절인 2009년에 0시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 이름은 대전부르스 노래 가사 중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0시 50분’에서 따왔다. 당시 사흘간 진행해 20만 명을 끌어모았다. 대전지역 단일 축제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이었다. 이후 축제는 구청장 낙선 등으로 폐지됐다가 대전시장 당선과 함께 부활했다. 14년 만이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출장단 모습. 김태영 기자.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가득 찬 영국 에든버러 축제장 골목. 김태영 기자.
대전시가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서구 노루벌 일대에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8월 29일 영국을 대표하는 큐왕립식물원을 찾아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영 기자.
내년 0시 축제는 기간이 7일에서 9일로 늘어난다. 원도심 골목까지 공연으로 채워 축제장도 넓힌다. 영국에서 캐온 비법을 녹여 내용도 풍부해진다. 더 보태야 할 건 연속성이다. 정치 풍파에 출렁이지 않는 0시 축제만의 든든한 무게추가 필요하다. 대전시가 0시 축제 교과서로 삼겠다는 에든버러 축제는 194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다. 우리도 매년 대전부르스를 맛깔나게 부르며 0시 축제에 갈 수 있을까. 대전시의 고민과 역할이 중요하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