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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투기 600대 등 압도적 전력…하마스, 미사일 1만기 보유 추정

입력 | 2023-10-11 18:00:00

‘인질방패’ 전술 변수
이스라엘-하마스 군사력 비교해보니…



AP 뉴시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력은 이스라엘과 비교해 크게 열세에 있다. 병력은 이스라엘의 20분의 1 수준이고 무기의 화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뒤떨어진다.

이스라엘군과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병력은 2, 3만 명이다. 이스라엘은 정규군 17만 명과 예비군 46만 명 등 63만 명에 달한다.

이번 기습 공격 때 사용된 하마스의 미사일은 파르즈-3, 파르즈-5 등 이란제 다연장 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가 160km에 달하는 시리아제 M-302 로켓도 이란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보유한 미사일은 최대 1만 기로 추정된다. 미사일 자체의 화력은 크지 않지만 상대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수천 발은 동시다발적으로 쏴 이스라엘의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을 무력화시켰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하마스가 엄청난 양의 로켓 공격으로 아이언돔을 압도했으며, 로켓으로 주의를 분산시켜 대응 속도를 늦췄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에 최대 7000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추가 공격용 여분이 남아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으로 F-35 전투기 50대 등 전투기 약 600대를 가지고 있으며, 탱크도 2200대에 달한다. 지난해 방위비 지출액도 234억 달러(약 31조3200억 원)로, 세계 15위에 해당한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는 하마스의 이번 기습 공격 성공 요인에 대해 “하마스는 ‘치고 빠지기’ 공격, 매복 공격, 저격 공격 등의 전략으로 직접적인 대결을 줄여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작전의 영향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로켓 발사 전에 드론으로 국경에 설치된 감시 타워와 이동통신기지국 등을 파괴해 지상침투를 용이하게 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대비해 약 150명의 민간인 인질을 끌고 와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 IISS는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하마스는 지하 터널 등 복잡한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대원과 민간인의 구별을 모호하게 해 이스라엘군의 능력을 제한시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