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8조2235억·영업익 7312억 IRA 텍스크레딧 2분기 1109억→3분기 2155억 “텍스크레딧 증가는 배터리 생산·판매 확대를 의미” 배터리 생산·판매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 5000억↓ “판가 변화 등 요인으로 실적 영향↓” 3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매출·영업이익 넘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관련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혜택인 텍스크레딧(Tax Credit, 미국 현지 제품 생산에 따른 보조금 개념) 실적을 통해 이를 유추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텍스크레딧으로 2155억 원이 영업이익 실적에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 실적은 5157억 원이다. 지난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텍스크레딧은 1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생산·판매한 배터리 물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배터리 생산·판매 물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판매한 배터리 물량이 확대된 것을 텍스크레딧 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텍스크레딧 혜택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은 매출 8조2235억 원에 영업이익 5157억 원이다. 지난 2분기 매출은 8조7735억 원, 영업이익은 5007억 원이다. 매출이 50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배가량 증가한 텍스크레딧을 감안하면 매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생산·판매 규모가 크게 늘어났는데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은 높은 평가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이 25조7441억 원, 영업이익은 1조97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불안정한 글로벌 경영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3개 분기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연간 실적(매출 25조6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유한 현금도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기준 4조8602억 원 규모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45.0% 증가한 규모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