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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KBS 보궐이사에 이동욱 임명… 여야 6대5 구도로

입력 | 2023-10-12 03:00:00

내일 박민 사장후보 제청 표결 전망
야권 이사들은 “재공모해야” 주장




KBS 보궐이사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사진)가 11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추천으로 이 전 기자를 임명하면서 KBS 이사회의 정치적 구도는 여야 6 대 5로 여권이 우위가 됐다. KBS 이사회가 기존 사장 선정 절차를 지속해 13일 회의에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정할 것인지 투표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전 기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야당이던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KBS 보궐이사 후보가 됐지만 방통위의 최종 추천을 받지 못해 이사로 선임되지 못한 이력이 있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인 1996년 4월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뉴데일리 객원 논설고문, 자유전선 대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이 됐다.

앞서 5일 여권 추천 김종민 KBS 이사가 사표를 내면서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일시적으로 5 대 5가 됐다.

최근 KBS 이사회는 KBS 사장 최종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4일 이사회 투표에선 여권 이사 가운데서 이탈표가 나와 박 전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등 2명이 결선투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 전 이사가 사의를 표한 데 이어 최 후보자도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KBS 내부에선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KBS 기자협회장과 PD협회장, 경영협회장, 아나운서협회장 등 7개 직능단체장은 8일 “조속한 사장 임명 제청으로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이어가게 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KBS의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같이노조’도 같은 날 “최선의 선택지만 기다리지 말고 차선과 차악을 가려 판단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보수 성향의 KBS 노동조합도 “사장 미선임에 따른 경영 공백 상태를 빨리 해소해 달라”고 밝혔다. 반면 야권 이사들은 재공모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사장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권 우위로 바뀐 KBS 이사회는 13일 박 후보자를 대상으로 임명 제청 여부를 위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시금 여권 이사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