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구내염·잇몸병과 비슷한 증상 입안·혀에 붉고 흰 반점이 나타나기도
#. 서울에 사는 윤씨(40)는 6개월 전부터 구내염이 끊임없이 재발해 고민이 많다. 집안일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단순 구내염인 줄 알고 약을 먹었는데, 차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입안이 헐고 잇몸에 통증까지 생겼다. 출혈과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생겨 심각성을 느낀 윤씨는 병원을 찾았고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구강암은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으로 착각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구강암은 전체 암 발병률 중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강암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 흡연,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위생 등이 꼽힌다.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금연과 금주나 절주가 필요하다. 특히,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연과 과음을 삼가야 한다. 또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기도 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황보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대개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게 된다“며 ”초기에 발견될수록 기능적 손상도 최소로 하면서 완치가 가능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 속 궤양이 자주 발병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검진을 받는 것도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