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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50대 남성 심폐소생술로 살린 전공의 출신 부부

입력 | 2023-10-12 10:44:00

안준영 조연희 씨 부부.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천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했던 부부가 스크린 골프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부천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A 씨(58)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귀가하던 안준영 씨(32) 씨, 조연희(34) 씨 부부는 도와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 쓰러진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는 안색이 창백하고 부르는 소리와 신체 접촉 반응이 없었으며,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A 씨의 심정지를 확인한 남편 안 씨는 즉시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아내 조 씨는 기도를 확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와 제세동기를 요청했다. 5차례의 심폐소생술 후 의식이 잠시 호전됐으나, 다시 심정지 상태가 되자 심폐소생술을 8~10차례 시행했다.

다행히 곧 119구조대원이 도착해 1차례 제세동을 시행하고 자발 순환 회복(흉부 압박 시행하지 않는 동안 자발적으로 심장이 움직이며 맥박이 촉진되는 상태)이 되었다. 혈압 측정 및 산소공급 후 의식을 회복한 A 씨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속한 응급처치 덕에 건강 회복 후 일상으로 돌아간 A 씨는 “그 자리에서 도움을 못 받았다면 자칫 큰일을 당할 뻔했는데, 전공의 출신 부부 덕분에 제2의 삶을 되찾았다”며 이들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 부부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인턴 1년 및 재활의학과 전공의 4년 과정을 마쳤다. 안 씨는 2022년 2월까지 순천향대 부천병원 근무 후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현재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조 씨는 올해 8월까지 병원 근무 후 곧 있을 전문의 시험을 준비 중이다.

부부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사로서 추후 소생이 되었을 때 뇌 손상 등 후유증을 줄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A 씨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반인 대상 CPR 교육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