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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선 가수 남태현 “매일 살려달라 전화…마약 재활 지원 절실”

입력 | 2023-10-12 16:18:00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가수 남태현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재활치료 과정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남태현 씨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해 약물중독 치료 관련 정부 지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남 씨는 이날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약물중독자들은) 혼자서는 단약하기가 힘들다”며 재활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는데 굉장히 (약물에) 의존적으로 바뀌었다”며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으며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마약을 한 경위부터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 씨는 이 시설에서 24시간 생활하며 인천 참사랑병원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남 씨는 “처음에 약물중독을 혼자 해결하려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단약 결심 후 유튜브에 단약하는 방법 등을 검색했고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금 센터까지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활시설에 입소해 보니 약물중독 문제가 심각하고 약물중독자들이 늘고 있는데도 시설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처참하니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남 씨는 애초 약물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씨는 2014년 아이돌 그룹 ‘위너’ 멤버로 데뷔했으나 2016년 탈퇴했다. 이후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