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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총선으로 되돌아간 강서구청장 보선 표심…여야, 민심 변화에 촉각

입력 | 2023-10-12 16:55: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2 뉴스1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던 2020년 21대 총선 때와 유사한 득표율 차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을 선택했던 강서구 민심이 다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각각 13만7066표와 9만5492표를 얻었다. 진 당선인 득표율(56.52%)과 김 후보 득표율(39.37%) 격차는 17.15%포인트다. 이는 2020년 열렸던 21대 총선 때와 비슷한 수치다. 당시 강서갑, 을, 병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표는 전체의 56.61%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들의 득표율(38.73%)보다 17.87%포인트 높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하자 부인 박은지씨, 정청래 최고위원과 홍익표 원내대표(오른쪽)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11 뉴스1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서울 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지만,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점점 힘을 실어주는 추세였다.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49.17%)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46.97%) 간 격차가 3%포인트 이내로 좁혀졌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가 과반 득표율(51.30%)로 민주당 김승현 후보(48.69%)를 꺾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강서구 표심은 56.09%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에게 갔다.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의 강서구 득표율은 42.10%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등 돌렸던 서울 민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강서구 내 모든 행정동에서 김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 득표율이 높게 나왔던 가양동 방화동 염창동 우장산동 등촌동도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다세대주택과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발산1동, 화곡8동 등에서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크게 집계됐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가장 작았던 곳은 가양2동과 방화3동 등 최근 재건축 및 재개발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원도심 지역이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