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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계의 에르메스”…中, 말레이산 ‘무산 킹’ 수입 추진

입력 | 2023-10-12 18:48:00

쌉쌀 달콤한 말레이시아산 생(生)두리안 수입 논의
태국과 40억 달러 규모 중국시장 놓고 경쟁 전망




중국이 자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열대과일 두리안을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이 시작되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과 40억 달러(약 5조3500억원) 규모의 중국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찬풍힌 농업·식량안보부 차관은 지난 5일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세관 대표단을 만나 두리안을 포함한 6개 항의 성명서에 서명했다고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냄새가 강한 열대과일로 유명한 두리안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은 말레이시아로부터 생(生)두리안 수입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성명서에는 말레이시아산 두리안에 대한 심사 속도를 높이고 양국이 검역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말레이시아 측은 중국과의 수교 50주년인 내년에 수출이 승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은 2017년에 말레이시아산 냉동 두리안 펄프, 2019년에 냉동과일 전체에 대한 수입을 승인한 바 있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두리안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두리안 수입량의 99%가 태국산이다.

중국은 4년여 재배 끝에 올해 처음 국산 두리안을 수확했으며 지난 6월 50t을 판매했다. 하지만 두리안 나무가 성숙하려면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국내산으로 수입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생두리안 수출이 허용되면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40억 달러 규모를 차지한 중국시장에서 태국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이 밖에 필리핀과 베트남에 대해서도 두리안 수출을 허가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매년 30만t 이상의 두리안을 재배하며 대부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두리안은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는 ‘무상 킹’ 품종으로 중국 애호가들은 ‘두리안의 에르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의 수출업자 사이먼 친은 “무상 킹을 먹어보면 그 맛을 알게 되고 품질을 알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구매력은 판매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