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백악관 “이스라엘-우크라 지원예산 패키지 처리”

입력 | 2023-10-13 03:00:00

공화 강경파, 우크라 추가지원 반대
백악관, 이스라엘 지원과 연계 방침
NYT “공화당 내분에 난항 겪을 듯”



공화당, 새 하원의장 후보로 스컬리스 선출… 강경파 “반대” 11일 미국 하원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새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선출 직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화당 주류는 그를 새 하원의장으로 선호하고 있으나 일부 당내 강경파가 거세게 반대해 실제 의장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예산을 패키지로 묶어 의회 승인을 얻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하원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내홍으로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집권 민주당에 유화적이라는 이유로 3일 같은 당 소속인 미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전격 해임했다. 의장 공석 8일 만인 11일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차기 의장 후보로 결정됐지만 일부 강경파는 스컬리스 대표마저 반대하고 있다. 이에 새 의장 선출 및 두 전쟁에 대한 지원 또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의회와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 달러(약 2700억 원)의 추가 군사 지원안도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에 대한 지원이 전적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둘 다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이 빠졌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 강경파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 지원 예산과 연계시켜 공화당 일부 의원의 반발을 희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공화당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1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투표를 통해 스컬리스 대표를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공화당 주류가 선호하는 스컬리스 대표는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을 주도했던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지지를 받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눌렀다.

하지만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스컬리스 대표가 새 하원의장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스컬리스 대표가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점 역시 하원의장이라는 중책의 결격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원의장 선출은 전체 435석의 과반(218표)을 얻어야 하지만 이를 위한 본회의 표결을 언제 실시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 이후 공화당 내분으로 하원은 거의 마비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새 의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모두 지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