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학력 워킹 시니어] 고학력자 일자리 질도 기대 못미쳐 24%가 단순노무직… 생산직 12%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고령층 취업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희망하는 임금과 실제 받을 수 있는 임금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12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55∼79세 고령층 중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으로 ‘200만 원 이상∼250만 원 미만’(1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18.6%)과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17.1%)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고령층이 실제 받는 임금은 희망 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 증가 현황과 원인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75만 원이었다. 특히 월평균 임금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감했다. 65∼69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03만 원이었지만, 70∼74세 근로자의 경우에는 70만 원이었다. 75∼79세 근로자와 80세 이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37만 원, 23만 원에 불과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에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리턴십(Returnship)’이 주목받고 있지만 학력이 높더라도 현장기술직이나 단순노무직 비중이 크다”며 “질 높은 민간 일자리 창출과 은퇴 후 재교육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