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살짝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12일(현지시간) 3대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51%, S&P500 –0.62%, 나스닥지수 –0.63%.
이날 개장 전 나온 9월 CPI는 전달보다 0.4%, 전년 대비로 3.7%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회한 수치인데요.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8월(4.3%)보다 둔화됐습니다.
9월 CPI가 기준금리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립니다. 한쪽에선 물가와의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산관리업체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CPI 보고서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요정을 다시 병 속에 집어넣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내용이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여전히 한번 더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리 인상, 혹시 이제 끝난 건가요? 게티이미지
시장 반응을 종합하자면 11월 1일 열릴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거란 기대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연준이 곧 금리 인하로 돌아설 거란 확신은 다소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선, 30년물 금리는 4.86%로 올랐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다시 5%대로 뛰었고요. 한국에서도 많이 투자한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티커 TLT)’ 가격이 2.71%나 급락하며 충격을 받았는데요. 블룸버그는 이날 기사에서 “일년 내내 세계 최대의 국채 ETF(TLT)에 기록적인 금액을 쏟아부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가정 때문에 여전히 장기 국채에 대한 낙관론은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주식시장의 약세를 상쇄하는 헤지수단이 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는군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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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