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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유지하던 코로나 환자 다시 급증…“무방비 상태”

입력 | 2023-10-13 11:36:00

8월 3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들어서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는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돼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 2023.8.31.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담당 의료인력과 지정 병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자는 137만356명으로, 올 들어 확진자 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 3월(30만7002명)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3월 288명에서 8월 621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 111만7363명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월 급감해 33만7297명을 기록한 뒤 3월 30만7002명→4월 35만3063명→5월 53만3347명→6월 50만8776명으로 30만~50만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7월 98만9627명으로 급증한 뒤 8월엔 100만을 넘어선 137만35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월 1288명에서 2월 533명→3월 288명→4월 214명→5월 305명→6월279명→7월 250명을 기록하다 8월 621명으로 급증했다.

이렇게 급등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지난해 7월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7월 확진자는 141만5963명, 사망자는 500명이었다.

이러한 추세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파견 의료인력은 지난해 7988명에서 올해 112명으로 98.6%(787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1482명에서 66명(95.6%) △간호사는 4221명에서 34명(99.2%) △간호조무사는 800명에서 1명(99.9%) △임상병리사는 543명에서 2명(99.6%) △방사선사는 145명에서 0명(100%) △요양보호사는 735명에서 9명(98.8%) △간병인은 62명에서 0명(100%)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지정병상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2월 코로나19 지정병상은 전국 3880개에서 8월 668개로 약 82.8%가 감소했으며 △중증병상은 1045개에서 273개로 약 73.9% △준중증 병상은 2052개에서 395개로 80.8% △중등증 병상은 783개에서 0개로 10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 의원은 “정부는 치명률과 위험도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확진자가 100만명, 사망자가 수백명 이상 발생하고 있어서, 무방비 대책으로 인해 재유행시에는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며 “정부는 해외 주요국 사례로만 판단하지 말고,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코로나19 전문의료인력과 시설 확충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6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더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연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