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3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모 씨와 배우자 이모 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박수홍(52)의 어머니 지모 씨(81)가 큰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아들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이건(이 재판은) 큰아들을 잡는 것”이라며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지 씨는 과거 박수홍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돈줄 끊어진다고 자식의 결혼을 못 하게 하겠나. 내가 증인으로도 창피해서 안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씨는 “사람들이 큰아들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장남 박 씨를 두둔했다.
박수홍의 아버지는 “(박수홍이) 부모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 모르게 도망가서 혼인신고하고 결혼식을 했더라”라며 “우리는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홍이는 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며 “나는 수홍이가 지금 (소송 이후)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 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법정으로 향했다.
친형 박 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 원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박수홍 친형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며, 친형은 구속 기한 만료로 4월 7일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한 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