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12일(현지 시간) 하원의장 후보를 사퇴했다.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지 하루 만이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 프리덤코커스(Freedom Caucus)의 당 주도권 장악 시도에 미 의회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으로 촉발된 의회 마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하원의장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우리는 다시 뭉쳐야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분열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 강경파 의원들의 하원의장 후보 경선 결과 불복을 사퇴 이유로 꼽은 것. 하원의장이 되려면 전체 하원의원 433명 중 과반인 217표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공화당 의원 221명 중 20여 명이 스컬리스를 반대하고 있어 당선이 불확실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2위를 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프리덤코커스 초대 의장 출신인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당내 경선 결과 불복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조던 법사위원장을 반대하면서 의회 마비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