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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권익위 감사보고서 시행 늦어져 문서 처리…‘열람’ 기능 없애지 않아”

입력 | 2023-10-13 15:11:00

최재해 감사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13. 뉴스1


국민권익위위원회 감사보고서 시행을 위해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의 열람 버튼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논란을 두고 “조작”이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아니다”라는 감사원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조 위원의 감사보고서 열람 버튼을 없애 전산을 조작했다’는 권칠승,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열람을 안 하면 시행이 안 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문서 처리를 완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조 위원이 열람 버튼을 클릭하지 않아 감사보고서 시행이 늦어지자 클릭 없이 문서 처리부터 완료한 것으로, 감사원이 고의로 열람 버튼을 없앤 게 아니란 취지다.

권 의원이 증거 자료로 ‘열람’ 버튼 없이 ‘결재 이력’과 ‘닫기’ 버튼만 남은 화면을 제시하자 최 원장은 “문서 처리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열람이나 반려가 필요 없어서 그 버튼만 나온 것”이라며 “주심 위원은 열람 버튼을 누르지 않았지만 저희들이 문서 처리를 완료시켰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결재 이력과 닫기 버튼만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가영 감사원 디지털감사지원관도 “열람 기능을 저희가 없앤 게 아니고 문서 처리가 완료돼 확정됐기 때문에 더 이상 변경이 안 되도록 자동으로 (버튼이) 없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의겸 의원이 “변작을 통해 승인한 걸로 바꾼 것 아니냐”고 따지자 최 원장은 “누차 말했고 진상보고서에도 있는 것처럼 주심 위원이 열람 버튼 안 누르고 있어서 시행을 해야겠다는 시급성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전산팀에 열람 버튼을 안 눌러도 시행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이 갔고 거기에 따라 전산팀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는 황해식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의 답변 도중 발언 기회를 얻지 않은 최달영 감사원 제1사무차장이 발언대에 나온 것을 두고 야당 측의 거센 항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야당 측 간사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발언대로 나온 최 차장에 대해 위원장이 엄중하게 경고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