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과거 두 차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일을 언급하며 “보선(보궐선거)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데 대해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책임질 사람들이 사퇴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책임 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로 화살을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다. 그렇게 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당과 나라에도 큰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디도스(DDoS) 공격 사건’으로 대표직을 사퇴했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에도 대표직을 내려놨다. 홍 시장은 “그게 책임 정치라고 생각했다”며 “두 번의 사퇴 때 내가 잘못해서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치 책임은 사법 책임과 달리 행위 책임이 아니라 결과 책임이기 때문에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김병민 최고위원(오른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앞서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17.15%포인트 차로 완패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튿날인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사과나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만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