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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故 박종환 감독, 튀니지전 앞서 추모

입력 | 2023-10-13 20:23:00

클린스만호, 튀니지전 킥오프 전 묵념
양팀 선수들과 관중, 별세 박종환 추모




클린스만호가 10월 A매치 첫 경기 튀니지전에서 지난 7일 향년 85세로 별세한 고(故)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추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박 전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전광판에 추모 사진을 띄웠다.

장내 아나운서 안내에 따라 하프라인에 도열한 양 팀 선수들을 비롯해 관중석을 채운 축구팬들이 묵념했다. 대선배를 기리기 위해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들의 표정에 묻어났다.

앞서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박 전 감독의 별세를 애도하는 추모 메시지를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으로 보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K리그 클럽 등을 이끌며 오랜 기간 뛰어난 지도자로 한국축구 역사에 기여했던 고인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축구인들을 대표해 유가족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 메시지가 슬픔에 젖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이 됐으면 한다. 그가 남긴 족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에는 박 전 감독의 영결식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협회 고위 임원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홍 감독 등 70여 명의 축구인이 참석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춘천고등학교과 경희대,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했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청팀을 맡아 여러 차례 국내 성인무대 정상에 올랐다.

1980년부터 1983년까지는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2차례 세계청소년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한국의 기동력과 패스워크에 감탄한 해외 언론은 ‘붉은악마’란 별명을 붙여줬고, 이는 훗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의 이름이 ‘붉은악마’로 정해진 계기가 됐다.

박 전 감독은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1년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에 올랐고, 이후 대구FC와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