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감사원 결재 시스템 조작 의혹”
조 위원은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복무감사의 주심 위원을 맡은 인물이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심의하는 ‘재판관’ 역할을 해야 하는 조 위원이 직접 감사 대상으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감사원장을 제외한 감사위원들에게만 전달하고, 감사위원 간 전원합의 되지 않은 사항을 감사보고서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등 부당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사무처를 중심으로 주심 위원인 조 위원을 사실상 배제하기 위해 절차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띄우면서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감사결과를 결정하는 건 (사무처가 아닌) 감사위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종안에 대해 (조 위원이) 결재를 하지 못한 상태로 최종안이 확정된 상태”라고도 했다. 이에 최재해 감사원장이 조 위원의 결재 절차가 지연된 것을 근거로 “(결재를) 못한 게 아니고 안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송 의원은 “감사위원회에 있는 위원이 자기가 봤을 때 동의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감사원이 감사보고서 시행을 위해 전산 조작을 통해 조 위원의 열람 버튼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권칠승 의원은 감사 결과 관련 결재 시스템 화면에서 ‘열람’ 버튼이 사라진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최 원장은 “문서 처리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열람이나 반려가 필요없기 때문에 그(나머지) 버튼만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