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시티 지휘봉 맡아 첫 출근 입구서 “누구냐” 질문 받고 머쓱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인 버밍엄시티 새 사령탑을 맡은 웨인 루니 감독. 사진 출처 버밍엄시티 홈페이지
“누구세요?”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웨인 루니(38)가 버밍엄에 있는 새 직장으로 출근하던 첫날인 12일 오전 경비원한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버밍엄은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도시다. 루니는 전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버밍엄시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선수 시절 루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1부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208골로 앨런 시어러(260골·은퇴), 해리 케인(213골·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득점 역대 3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다. 2021년 1월 선수 유니폼을 벗은 루니는 그 사이 체중이 많이 늘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3일 “버밍엄시티 새 사령탑 루니가 첫 출근을 하던 날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지 못해 어색한 장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루니는 “감독으로서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찍 도착해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했다. 내 생각에 경비원은 내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루니는 이른 아침인 오전 7시에 구단 훈련장에 도착했다.
톰 와그너 버밍엄시티 구단주는 “루니는 타고난 승부사다. 그의 철학이 우리 팀의 야망(1부 승격)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루니도 버밍엄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버밍엄시티가 있을 곳은 EPL이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