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亞게임 金’ 관심 집중에 SNS 통해 거절의사 공개적 밝혀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할때 또 다른 목표 향한 노력 응원해달라”
“메달 하나로 연예인이 된 게 아닙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사진)이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리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한분 한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해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이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길면 약 5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와 방송 및 광고 출연 요청 등이 한꺼번에 몰리자 일일이 응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지금은 부상 치료와 휴식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알린 것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다시 설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도 했다. 안세영은 “저의 소식, 저의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셔서 함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몸은 하나이고 마음은 아직 여려서 모든 걸 하기엔 힘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건방지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가려고 한다”고 적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 우승까지 더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안세영은 자신을 향한 응원도 부탁했다. 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의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저를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글로 마무리를 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에서 우승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