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파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저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CSG)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항모전단 추가 배치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군의 전력 태세 증강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과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국가나 비(非)국가 행위자들을 억제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발표했으며, 미 공군도 역내에 F-15, F-16, A-10 전투기 대대를 전개했다.
앞서 ABC방송은 복수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지난 10일 동지중해에 배치된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과 합류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항모전단 추가 배치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충돌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미군 군함들이 가자 전투에 합류하거나 이스라엘의 작전에 참여할 의도가 없지만,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2개 항모전단의 존재는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역내 이란 대리인들에 억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ABC방송에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적들은 (분쟁 개입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은 유럽사령부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분쟁이 확대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자 중동 지역으로 배치한 것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이 동지중해에 도착하면 포드 항모전단이 역내에 얼마나 머물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민간 유조선을 나포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바탄함을 이곳에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CNN은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신속대응부대인 제26 해병원정대(MEU)가 이스라엘에 접근해 미군의 전력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MEU는 2000명 이상의 해병으로 구성돼 현재 수륙양용 공격함인 바탄 상륙함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필수 임무는 대피 작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이 포함된다.
(워싱턴·서울=뉴스1)